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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지훈이랑 오후 3시쯤 나갔다.
윈드그루에는 바람이 별로 없는 것으로 나와서,
지훈이랑 둘이 재미삼아 물에서 퐁당거릴 요량으로 ~~
그런데 이게 웬일... 오후 4시 들어서면서
'정서풍'으로 바람이 돌아서더니,
7~8점대 바람이 쉬임없이 두시간 동안 불어대는게 아닌가?
그 사이 지훈이는 책읽다~ 컴퓨터하다~ 빈둥거리다.....ㅜ.ㅜ
지훈이한테는 미안함을 대신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레고' 하나 사주고...^^
몸도 기분좋게 뻐근하고...
행복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일찍 들었다.
새멱 3시40분, 알람소리에 깨서 TV를 틀었다....
웬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시청앞, 광화문, 상암동...
밤새워 응원을 하고 있었다니....
자고 일어난 내가 미안한 맘이 든다.
'작전'이라고 했지만, 전반전은 좀 심하게 밀린다.
우리는 전진패스가 제대로 안되니 그야말고 '뻥'축구로 일관,
다행인건 몇몇이 종횡무진 열심히 뛰니 분위기는 유지된다.
운좋게 '앙리'가 먼저 선취골을 넣는데,
아무리봐도 '실력'에 의한 골로 봐줄 수는 없다.
초조하게 전반이 마무리되고, 후반이 시작된다.
후반초반에는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이 주도한다.
20분경 부터 다시 프랑스의 반격이 시작되고,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수를 교체한다.
갑자기 원톱에서 4-2-4 포맷으로 변화된다.
한국은 활기가 넘치고, 프랑스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개인기는 없지만, 투지로 밀고나가는 '설기현'...
우리의 승리같은 동점골은 그녀석 발에서 시작됐다.
조재진으로 이어진 센터링에, 박지성의 밀어넣기...
갑자기 아파트가 시끄러워진다.
'허허... 다들 자고 있는줄 알았더니 ~~ '
나도 모르게 '골인 ~~' 소리를 질렀나보다.
아내, 지수, 지훈이가 눈을 부비며 나온다.
'이겼어 ?', '응.... 이긴거나 같애~~'
몇 차례의 위기를 '이운재' 선방으로 넘기고
경기는 그렇게 종료 되었다.
'꼭 이긴 게임 처럼 ~~'
좀 더 쉬고 출근할까... 잠을 청해보지만,
부족한 잠이 피곤하지 않다.
윈드그루에 의하면 앞으로 며칠간
해질녘이면 바람이 좋을것으로 예보한다.
주말에 있을 '스위스'전에 승리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기를 염원해본다.
'대~한민국', '스피드~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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