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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서 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공리의 하나로 "파킨슨의 법칙"을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1955년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에 발표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진 이 연구는 당초 영국의 공무원 조직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이 법칙이 공무원 사회에만 적용되지 않고 대기업과 같은 관료조직에 모두 적용될 수 있어서 정치학에서 출발한 파킨슨의 법칙은 심심치 않게 경영학에서도 인용되곤 합니다.
"파킨슨" 박사는 일의 분량과 일하는 공무원의 수효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그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 첫째는 공무원의 생리가 본시 부하 거느리기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 둘째는 공무원들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일부러 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 결과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세 사람, 다섯 사람으로 늘리고 그 늘린 사람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로가 일을 만들고, 동시에 기구를 늘리고, 예산을 늘려 나간다는 것 입니다..
나. 본 론
예컨데
1. 1914년에서 1928년에 이르는 15년 사이에 영국 해군의 함정수는 64%가 줄었고 장병 숫자는 31%나 줄었는데도 해군 본부의 관리자수는 오히려 78%나 늘어났습니다. 이런 현상은 해군에서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2. 식민지성에서도 나타났는데 많은 식민지를 거느리던 시기보다 식민지가 해방되던 시기에 식민지성의 관리 숫자가 훨씬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던 것입니다.
3. 공무원들의 업무 행태(Behavior of Public Organization)에 관하여 파킨슨은 다음과 같은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일곱 사람이 일하는 어느 정부부처의 사무실 풍경입니다.
" 한건의 문서가 접수되면
E라는 관리는 그 문서가 F의 소관이라는 것을 결정하고,
F는 답신 초안을 C에게 가져가며,
C는 그것을 수정하여 D와 협의하고,
D는 G에게 그것을 처리하도록 요청한다.
그러나 G는 이 시점에서 서류를 H에게 넘겨주고 휴가를 가며,
H는 부전지를 기안하여 D의 결재를 받아서 C에게 보내고,
C는 그것을 참작하여 자기의 초안을 수정하여 개정된 답신을 보스인 A에게 가져간다.
도대체 A는 무엇을 할까?
그가 문서를 읽어 보지도 않고 결재를 해도 변명할 구실이 많은데, 그 이유는 그런 일 말고도 신경을 쓸 일이 그에게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신걍쓸일들이 무엇이고 얼마나 급하고 중한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4. 이런 현상은 극심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하는 국제적 민간기업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조직이나 정부투자기관, 경쟁이 심하지 않은 독과점 민간기업에서는 틀림없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간부 한사람을 관리관이나 이사관(또는 국장, 부장)으로 승진시키면 신임 관리(또는 국장, 부장)은 적어도 자기 밑에 두사람 이상의 서기관(또는 과장)을 거느리려고 합니다.
서기관(또는과장)은 똑 같은 이유에서 사무관(또는 계장) 두세명을 두려고 하고, 사무관(또는 계장)은 주사(또는 주임)들을, 주사(또는 주임)은 주사보나 또는 사원들을 주렁주렁 거느리려고 합니다.
그 바람에 조직은 비대해지고, 비대해진 조직은 결국 혈세만 낭비하는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여 공룡처럼 움직이지 못한 채 국민이나 나라나 기업은 죽음의 길을 가게 만듭니다.
다. 결 론
우리 나라, 위원회공화국이 되버린 대한민국의 관료조직이나 정부 투자기관 그리고, 일부 독과점 형태의 기업에도 혹시 이런 현상이 있지 않은지......
정말 냉정한 이성만으로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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